[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81년만의최악의 대지진에 국토가 송두리째 흔들린 ‘신들의 땅’ 네팔은 이제 충격을 넘어 슬픔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대지진 발생 닷새째인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 곳곳에선 하얀색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매케한 냄새가 공기를 뒤덮고 있다. 바그마티 강 부근에선 희생자 시신 여러구를 한꺼번에 화장으로 처리하는 집단 화장이 목격되고 있다. 대지진 생존자들은 기본적인 물자는 물론 식수, 식량까지 부족한 터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힌두 전통 장례에 따라 떠나 보낼 여유조차 없다. 주황색 천으로 두른 시신을 나무 들것을 이용해 임시 화장터로 옮긴 다음 태우는 것으로 예를 대신하고 있다.
이번 지진 사망자는 네팔에서만 5057명, 부상자는 1만915명으로 늘었다. 이재민은 45만여명이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1만700명의 희생자를 낸 1934년 진도 8.1의 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네팔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사흘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이 날 “네팔인과 외국 형제, 자매, 노인, 어린이 등 지진에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오늘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의 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파괴를 처리하는 방안을 물색하면서 정부는 약함으로부터 배울 것이다. 이 비극은 우리에게 자연 재난 관리에서 조직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정부의 구조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진이 계속되고 지난 27일에는 비까지 내려 산간 마을의 수색작업은 물론 구호물자 배분이 순탄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이 날 비로 랑탕 트레킹 코스에 산사태가 발생, 이 부근 마을 주민 250명이 실종됐다.
진앙지 부근 산악지역 고르카의 한 주민은 AFP통신에 “지진 이후 어떤 음식도 먹지 못했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
미국, 중국, 이슬라엘 등 외국 정부과 국제사회로부터 천막, 식수, 식량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이재민 수가 압도적으로 많이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피해자는 800만명이며 긴급식량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는 140만명에 이른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140만명에게 앞으로 3개월 가량 지원할 물자는 총 1억1650만달러 어치가 필요하다. UN은 당장 1500만달러 긴급구호기금을 쓰기로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네팔 재건에 필요한 예산이 100억달러를 넘고 기간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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