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LG전자 주가가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9일 사상최저가인 6만1200원까지 밀렸다. 꼭 10년 전 주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10조1134억원으로 간신히 20위(우선주 제외)에 턱걸이 했다. 지난해 4월엔 13위(14조7937억원)였다.

LG전자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관의 매도세다. 기관은 올해 들어 LG전자 주식을 428억원 어치 내다팔았다. 지난달 27일 컨센서스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23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기관은 그 이튿날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팔고 있다.

실적보다 레노보의 모토로라 인수 악재가 LG전자 주가에 더 민감한 영향을 끼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공을 들인 미국 시장과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던 중남미 시장에서 레노보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6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전자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한 단계 낮춘 것도 악재다.

주가연계증권(ELS) 녹인(Knock in)에 따른 단기 수급 충격도 우려된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2011년 2월 평균주가(11만8500원) 대비 48% 떨어졌다. 통상 ELS 녹인 구간은 40%이상 하락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 하락으로 인한 하방 베리어 이탈로 올 2~3월 중 출회될 물량은 273억원으로 추정된다.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다면 ELS 수급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은 매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LG전자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2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이상 적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8.75%, KDB대우증권은 10%를 내리는 등 모두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2년간 LG전자를 이끌어온 하이엔드(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결정적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대응으로 지난해 LG전자는 점유율 상승과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 증가는 더뎠다”며 “앞으로 핸드셋 산업 환경은 LG전자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2009~2011년보다 기회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