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한시적으로 풀리자 프랑스와 일본 등 각국 기업이 이란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아직 관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이 허용된 품목이 제한돼 있고, 6개월 한시 허용이기 때문에 예전만한 교역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자동차 부품업계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제재 완화로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의 이란 수출액은 2012년 2억2064만달러에 달했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뤄진 뒤 2013년에는 1억3432만달러로 39.1%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란에 현대ㆍ기아차 부품 공급을 최근 다시 늘렸다고 밝혔다. 국내서 자동차부품, 타이어, 자동차용 강판 등을 이란에 수출해 온 180여개 업체는 이란 수출 재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란 산 원유 수입을 당장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이미 대 이란 제재 조치 이후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해 온 데다 보통 원유 수입은 장기계약으로 이뤄져 6개월 한시 조치로 곧장 이란산 비중이 늘어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제철업계도 “당장 수출 재개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4월 말이나 5월 초 이란에서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경제포럼 개최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지난해 11월 타결된 제네바 잠정합의에따라 지난달 20일부터 ‘공동행동계획’의 일부를 시행했다. 주요 6개국은 해외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일부 인출과 석유화학제품·귀금속·자동차·항공부품 무역거래, 외국 거주 이란 유학생에게 송금 등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처음으로 동결돼 있던 원유수입 대금 가운데 일부를 이란에 송금했고, 앞서 이 달 초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과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등 프랑스경제인연합회 소속 116개 회원사가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각국이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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