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림픽 재앙설’ 반박 “방만 예산, 기득권에 이득”
[헤럴드생생뉴스]역대 가장 호화로운 올림픽이라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로는 이런 ‘소치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푸틴의 영속성’이라는 논평에서 “현재 나오는 소치 리스크 주장은 성급한 판단”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질적 위협은 러시아 경제의 근간인 유가(油價)가 폭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지금의 흥청망청 러시아 정권은 배럴당 115 달러 유가가 유지되어야 서구 차관에 매달리지 않고 생존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 폭락이 배제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원유의 대체재인 셰일이 급부상하고 서구 경제 성장이 느려지는데다 중동 불안을 이유로 유가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관행도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현재 서구에서 내놓는 ‘소치 재앙’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올림픽이 최악의 돈 낭비로 끝나면서 경제에 대한 불만이 극도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서, 테러 참사와 부정부패 추문이 잇따르고 동성애 차별 반대 집회가 격화해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WSJ는 500억 달러(53조7390억원)가 넘는 소치 올림픽 비용이 미칠 정치적 여파는 작다고 강조했다.
과다 책정된 예산이 결국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공공부문의 주머니로 흘러가는 만큼 정권을 위협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이득을 보는 새 기득권은 러시아 경제가 경기 침체나 루블화 하락 같은 수렁에 빠져도 더 결집해 푸틴 대통령 집권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WSJ는 이어 테러는 소치 외에 러시아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기본권 보장이나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기대치도 서구보다 낮아 푸틴 정권에 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집권 이후 2012년 법 개정으로 2024년까지 장기 집권할 바탕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옛 소련 영광의 부활’을 기치로 내건 그에게 소치 올림픽은 핵심 치적 중 하나지만 국내외에서 방만·비효율 투자, 언론·시민 탄압,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층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독재와 정경유착 등러시아의 핵심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기사에서 “러시아 내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신뢰와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푸틴 정권이 올림픽으로 국면을 전환하고자 무리한‘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9일 논평에서 “비용과 가치를 따져보면 소치 올림픽은 어떤 면에서든 재앙”이라면서 “돈을 날리고 싶은 사람이 아닌 이상 러시아는 투자 부적격 국가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