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ㆍ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을 하며 한ㆍ영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창조경제가 신정부 최대 화두이자 국정모토로 채택되면서 창조경제 종주국인 영국에 대한 벤치마킹 열풍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영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올해는 영국에 수출하거나 직접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도 많아졌다. 2014년 영국의 유망시장과 진출기회는 무엇일까?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약물로 평가받는 비아그라의 개발국 영국. 이 파란 알약은 출시 후 대히트를 치며 전 세계에 팔려나갔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 약을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똑같은 성분에 가격은 수백 배 저렴한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다수의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거 만료되며, 특히 2014년은 특허의 약 90% 정도가 한 번에 만료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다.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통한 안정적 공급사슬에 크게 의존하는 오리지널 약품은 경기 침체로 인한 NHS 예산 삭감으로 매출이 정체돼 있어, 저가의 소매판매 복제약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2014년에는 세계 10대 의약품으로 예상하는 엔브렐(류머티즘 관절염, 2012년), 레미케이드(류머티즘 관절염, 2013년) 등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예상되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에도 큰 기회가 있다.
올해 영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또 다른 무기는 바로 콘텐츠다. 영화, 음악, 게임 등 문화상품이 폭발적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약 3세기 만에 개정된 영국의 저작권법은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불법적인 콘텐츠의 활성화를 법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존의 경직된 틀을 벗어나 현대적이고 유연하며 강력한 형태로 재구성됐다. 1709년 제정된 ‘앤법(Statute of Anne)’이라는 저작권법을 개정해 미국 등지에서 통용되는 ‘Fair Usage(콘텐츠의 재구성, 재생산을 위한 제한적 무단사용 허가 원칙)’를 원천봉쇄하며 지식재산권을 완벽히 보호하도록 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어 있다. 한국 영화는 수년 전부터 런던 시내 중심가 주요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게임은 오래 전부터 한국산이 메이저 플레이어 위치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특히 게임의 주 소비층인 영국의 청년층 사이에서는 리니지와 같은 한국산 온라인 게임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한국산 콘텐츠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다른 한국 문화상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영국 경제는 현재 서방국가들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4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경제회복을 위한)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대로만 하자”고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였다.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려는 영국 경제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회복기의 여러 가지 시장기회를 발판삼아 영국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우리 기업들이 많아지는 2014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주 코트라 런던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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