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연간 리그 일정 공개로 유저참여 봇물 - 다양한 시도 끝에 맞춤형 e스포츠 리그 발굴
블리자드에서 서비스 중인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게임 흥행과 더불어 e스포츠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항상 방대한 스케일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들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하스스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개발팀이 참여했고 블리자드 최초의 무료 게임이라는 점도 특이할 만 하다. 물론 게임의 완성도 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콜렉터블 카드 게임(Collectible card game, CCG) 장르를 즐겨 왔다는 블리자드 개발자들은 하스스톤을 통해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풀어냈고, 특유의 손맛과 수집의 재미까지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정식 출시 이후 1천만명 이상이 즐기고 있다는 '하스스톤'은 이미 성공한 CCG라 평가 받는다. 작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실적 발표에서 바비 코틱(Bobby Kotick)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하스스톤'과 '데스티니'를 합해 전세계 4천만 명의 유저를 확보했으며, 이 두 게임에서만 8억 5천만 달러(약 9,249억 원)의 매출을 얻었다"고 밝혀 '하스스톤'이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하스스톤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오픈 베타 때부터 온게임넷과 손잡고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국가대항전 형식의 한ㆍ중 마스터즈가 열리 기도했다. 2014년 블리즈컨에서는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해 전세계 하스스톤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타크래프트2'의 WCS나 '리그오브레전드'의 롤드컵 등 글로벌 e스포츠를 지향하는 게임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온게임넷, 하스스톤 리그 연간 일정 발표
온게임넷은 최근 연간 3개 시즌으로 진행되는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를 포함한 하스스톤 e스포츠의 2015년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하스스톤' e스포츠 리그 중 가장 큰 규모의 1티어 대회다. 시즌별로 2천 7백만 원 규모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각 시즌 우승자에게는 선발 포인트 150점이 부여된다. 포인트에 따라 오는 10월 '하스스톤'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 및 11월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금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온게임넷은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중계진에 김정민과 박태민 등 베테랑 해설위원들과 하스스톤 선수 출신의 '홍차' 박정현을 투입하고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작년에 개최했던 '한ㆍ중 마스터즈' 같은 지역 이벤트 매치에 포인트를 부여해 게이머들의 참여도를 높인다는계획이다. '하스스톤'게이머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 챔피언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하스스톤 토너먼트로 미주, 유럽, 중국, 아시아태평양 등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지역의 대표 선발전을 거쳐 지역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최종 우승자에게는 막대한 상금과 명예가 주어진다.
차별화 시도한 하스스톤 리그, 이제는 정착기로
온게임넷이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개최했던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은 기존 e스포츠 리그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였다. 마치 '더 지니어스'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와 기욤 패트리, '아토시스'댄 스템 코스키,' 하푸' 왕루메이, 최초의 하스스톤 프로게이머인 '트럼프' 제프리 시와 여성 게이머 왕 루메이 등 전세계 유명 선수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일정상 모든 경기가 녹화로 진행되다 보니 진행이 다소 루즈하다는 지적과 함께 해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로 인한 밸런스 붕괴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국가대항전 형식의 한ㆍ중 마스터즈 역시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그러나 대회 경험이 적은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1, 2차 대회의 우승은 모두 중국 선수들의 차지였다. 이슈 메이킹을 위한 대회였지만 역시 한국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반해 올해 열리는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는 오로지 국내 게이머들을 위한 대회다. 부제가'더 리얼 비기닝'인 이유도 이제 막 기반이 다져지고 있는 국내 '하스스톤'게이머들을 본격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온게임넷의 한 관계자는"하스스톤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고 피지컬보다는 전략성이 더 중요한 게임"이라며, "스타1이나 지금의 'LOL'도 경쟁이 심해질수록 게이머들의 수준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스스톤 리그가 꾸준히 열린다면 국내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에 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하스스톤 e스포츠 리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모두의 예상을 뚫고 월드챔피언십 4강에 오른 '크라니시' 백학준 선수나 한중 마스터즈에서 분전했던 '레니아워' 이정환을 비롯해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신예 선수들이 많다. 게임의 특성상 e스포츠의 대세 종목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CCG 장르를 대표하는 종목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새로운 두뇌 스포츠로의 가능성
'하스스톤'은 다른 e스포츠 종목들과는 달리 손빠르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이 아니다. 대신 플레이 타임은 10분 내외로 매우 짧은 편이다.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짬을 내서 게임을 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심플하지만 전략과 운영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일종의 두뇌 스포츠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지난해 블리즈컨의 기적을 이뤄내며 4강 안에 들었던 백학준 선수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고수들 중 명문대학교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성균관대 출신이 주축인 '선비' 클랜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강팀으로 꼽히며, 대학 e스포츠 동아리 연합인 '에카' 주최 대회에서 하스스톤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 종목이다.이에 '에카' 윤덕진 회장(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은 "하스스톤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두뇌 싸움으로 각광받는 게임이다. 앞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하스스톤 e스포츠 리그가 더욱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승패에 운이 작용한다는 주장과 달리 하스스톤을 잘하기 위해서는 필드와 핸드 상황을 빠르게 계산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지만, 실력이 없는 사람이 우승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영훈(포모스 기자)경향게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