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들 자활과정 찾아가보니…

26개 상담소·41개 지원시설등 운영 미용이어 간병인등 전문분야 도전…정서적 안정위한 심리 상담도

여성가족부는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성매매 여성들의 탈업(脫業)을 위한 26개 상담소와 41개 지원 시설, 10개 자활지원센터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6000여명이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을 찾아왔 2134명이 의료지원을, 2,716명이 법률지원을 받았다. 직업훈련과 진학 지원을 받은 이도 약 1000명 가량 된다.

9일 서울 강동구의 한 성매매 피해자 상담소에서 만난 김미희(가명) 소장은 성매매 여성들의 상당수가 “‘몸이 녹고, 이가 삭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거나, 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때, 성매매가 아닌 다른 꿈을 꾸게 될 즈음 상담소를 찾는다”고 했다.

상담소를 방문한 성매매 여성 중 상당수는 의료나 법률 등 본인이 필요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받는다.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상담 등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별다른 지원없이 심리상담 만으로도 성매매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여성들도 있다. 그 만큼 성매매가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개인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일단 탈업을 하겠다 마음 먹은 성매매 여성들은 직업훈련에 적극적이다.

특히 20~30대 성매매 여성들의 경우 네일아트나 메이크업 등 미용업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들어 간호조무사, 간병인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다. 또 검정고시로 대입을 치르고 대학 졸업장을 거머쥔 뒤 일반적인 대학생이 그러하듯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직장생활을 하는 일도 적잖다.

반면 50~60대 성매매 여성는 이미 상담소 등을 찾았을 땐 건강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인 경우가 상당수다. 이에 상담소는 사회로 나갈 준비보다는 먼저 정신적ㆍ육체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몇 년 전 “살려달라”며 상담소를 찾은 한 50대 성매매 여성은 몸이 아파 온 몸을 제대로 가눌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치료 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우리를 만났던 여성들은 탈업을 하면 더이상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정말 성공한 사례는 우리가 아는 여성들보다 모르는 여성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탈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성매매가 아닌 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중압감은, 탈업의 큰 장애가 되곤 한다. 한 번 성매매를 한 여성은 영원한 ‘창녀’라고 낙인 찍는 사회의 시선도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매년 상담소와 재활기관을 찾는 여성들의 40%는 다시 업소로 돌아가는 등 탈업에 부침을 겪고 있다.

김 소장은 “성매매 여성들이 바라는 성공이란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업을 한 여성 가운데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은 없는지, 탈업에 성공한 건수는 얼마나 되는 지에만 집착한다”면서 “그러나 한 명이라도 탈업에 성공해 인생의 방향이 바뀌면 그게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림ㆍ양영경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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