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기대를 밑도는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201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반적인 반등이 나타나기 전까지 종목 위주의 선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적 악화에 전망치도 하락=5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0개 기업의 2014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4.7% 낮아졌다. 2012년과 2013년 같은 기간 1.8%, 3.3%가 낮아진 것에 비해 속도가 한층 빠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연간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소재(-7.7%), IT(-7.6%), 에너지(-6.7%). 산업재(-5.9%) 등 경기민감 부문의 하향 조정폭이 컸다. 헬스케어 부문의 이익 추정치는 12.3% 상향 조정됐지만 메디톡스 한 종목의 이익 전망치가 2.5배 이상 뛰어오른 데 따른 착시효과가 컸다.
종목별로는 삼성정밀화학(-75.0%)의 이익 추정치 낙폭이 가장 컸고, 현대하이스코(-56.2%). 위메이드(-41.9%), 삼성SDI(-38.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JB금융지주(139.7%)와 키움증권(58.7%), 한진중공업(50.4%), 삼성생명(29.2%), LG(23.0%), 현대제철(21.7%) 등은 한달 전보다 기대치가 높아졌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 하향 추세는 대형주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ㆍ업종보단 종목=최근 신흥국 위기로 급락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바닥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지속되고 미국의 혹한, 중국의 개혁으로 앞으로 발표될 두 나라의 경제지표도 좋게 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다음달까진 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이번주부터 중소형주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개별 종목의 실적을 점검해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이익 전망치는 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는 한달 새 8.3% 하향 조정된 반면 2등주인 SK하이닉스는 1.9% 상향 조정됐다. 화학 업종 역시 1등주인 LG화학은 12.1%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OCI는 5.6% 올랐다. 조선 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은 5.5% 하향, 대우조선해양은 11.0% 상향 조정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당장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기 쉽지 않아 종목별로 대응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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