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세상이 더 안전해질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이 “역사적인 실수”라면서 딴지를 걸고 나왔다.
이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전후해 고조됐던 오바마 미 행정부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간 갈등이 이번 협상 결과 이후 더욱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최종 협정이 이 틀에서 이뤄진다면 이것은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나쁘고 위험한 협정으로 이끌 나쁜 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은 핵폭탄 제조가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협상이 이란의 의심스러운 핵 기간시설 대부분을 온전히 남겨둘 것이며 무자비한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감시를 감독해 온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합의결과에 대해 “이란이 양보를 거부하고 이스라엘과 중동의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는 슬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발표는 실제 최종 합의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나쁜 합의를 막고자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로잔에서 협상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직전 “어떤 협상이든 이란의 핵 능력을 현저하게 끌어내리고 테러와 공격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이 타결된 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합의 내용에 즉각 반발할 경우 가뜩이나 꼬인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가 자칫 회복 불능의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했던 4개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관계도 고려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이란 핵 협상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 온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면서 이 협상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몇 달 유예시키는 것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는 이날 이스라엘 관리들이 협상 결과를 두고 “나쁘고 위험한 협정으로 이끌 나쁜 틀”이라는 주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때문에 이스라엘 관리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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