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청률 25%를 깨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다시 한 번 표절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와 본인 작품과의 유사성을 주장, 법정싸움으로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 작가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세상에 법적인 심판대 뿐 아니라 도덕적 심판대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오랜 작가 생활을 한 사회적 책임이란 게 일부 내게 있다고 생각했다”며 ‘별그대’와의 마지막 승부를 벌이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강 작가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의 글과 제작발표회부터 걱정했다는 방송관계자, 다른 저작권 피해사례자들이 보내온 글들과 만화계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들으면서 조용히 끝내는 게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용하게 살고 싶은 개인적 성향을 잠시 접고 사회적 이유로 이 결정을 했다”고 소송 계기를 전했다.
강 작가는 먼저 소재에 있어선 공통된 정보라고 인정했다. 2007년 11월 설희(만화)와, 2009년 1월 품관일기(소설), 2010년 8월 기찰비록(드라마), 2013년 6월 유성의 연인(소설), 2013년 12월 별에서 온 그대(드라마) 등이 광해군 일기를 토대로 작성된 작품이라는 것.
특히 “조선시대 광해군 일기에 나온 글은 강원도에 나타난 미확인물체에 관한 기록으로, 이 기록 하나만이 역사적인 기록이라 누구나 쓸 수 있는 공통된 정보다. 그것을 UFO와 외계인으로 보는 것이 아이디어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덧붙인 모든 이야기들은 전부 작가들이 각자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을 소재로 한 작품이 확인된 바로는 5개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설희’와 ‘별에서 온 그대’만이 스토리 구성이 겹친 상태다. 400년을 살아오며 전생과의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 과정은 아이디어에 속하는 스토리가 아니다”라는 것이 강 작가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박지은 작가의 스토리메모는 작성시점을 규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의거(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 관계가 성립된다는 변호사 의견”이라며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누구나 쓸 수 있는 프리웨어 버전이 됐다. 드라마 제작은 준비기간도 꽤 긴 걸로 안다. 많은 사람이 모여 회의와 의논도 할 것이고 시나리오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다. 그런데도 제작사의 누구도 작품의 존재를 몰랐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작가는 “처음에는 사실 관계 목표가 목적이었다. 내 작품이 먼저 저 설정으로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밝혀야 하기도 했다”며 “법정으로 가면 많으면 몇천 단위의 법정 비용과 1~2년이란 시간이 드는데, 그 기간에 원고 작업에 방해는 물론, 변호사들조차 현재 법의 저작권 기준이 모호해 내부에서도 이건 문제점이 많다는 의견들이 많아 개선안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하며, 피해자보다는 가해자가 유리한 게 저작권법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작가는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설희’의 남은 연재기간과 재판기간이 겹쳐서 고민되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과 체력안배를 해가며 해야겠다. 법정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확고한 입장을 담아 전했다.
강 작가는 앞서 지난달 ‘별에서 온 그대’의 첫 방송 이후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의혹을 제기,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고 밝혔다.
이에 드라마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는 HB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 작가는 22일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드라마가 방송하고 있고, 한창 집필 중이라 만화 ‘설희’를 직접 읽고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희’라는 만화를 본 적이 없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다”며“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입장을 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의 로맨스를 담은 판타지 드라마에 소시오패스를 이용한 스릴러 코드를 삽입한 드라마로 수목 안방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는 인기작이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했고,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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