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일부 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파장이 한ㆍ미간 통상 마찰로 비화될 조짐마저 일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는 라이나생명을 비롯 ACE생명, AIG손보, AIA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사장단을 소집했다. 암참이 이들 사장단을 소집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최근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보험사의 텔레마케팅(TM)영업을 중단한데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의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 및 활용 차단의 일환으로 TM 영업를 전면 차단하자 외국계 보험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암참의 고위관계자가 이들 사장단을 불러 의견을 물었고, FTA 협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 대표가 이날 금융당국을 방문해 최종구 수석부원장을 면담했다”며 “최 부원장은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카드정보유출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금융권에 대한 TM 영업을 전면 금지토록 했다. 이에 보험업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대출 연체 또는 보험계약 갱신 건에 대해서는 TM영업이 가능하도록 허가해 줄 예정이다.

그러나 신규 영업은 두달간 금지된 상태여서 10만명에 달하는 TM조직의 수입 보전 및 타사로의 이탈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는 영업현장에 내 보내기 위해 실시 중이던 신입 텔레마케터 직원에 대한 교육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당국 대책에서 TM 비중이 높은 하이카다이렉트, ACE손보, 에르고다음 등은 TM 영업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TM 영업조직 영입에 나서는 등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 “영업을 할 수 없는 나머지 보험사의 TM조직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자발적 이탈이든 스카웃이든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수습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간 통상 마찰로 비화될 수도 있을 것”며 “대량 실직 등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책에 따른 후폭풍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