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유공, 한국이동통신을 초우량기업으로 변모시킨 SK그룹이 반도체에서도 일을 냈다. SK하이닉스반도체가 28일 발표한 2013년 경영실적에서 사상 최대이익을 거두며 그룹내 최고 수익 회사로 우뚝 섰다. 인후 후 불과 2년만이다.
이날 발표한 SK하이닉스반도체 실적은 매출 14조1651억원에 영업이익 3조3797억원이다. 2012년 2월 인수 첫 해 227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회사를 1년만에 초우량기업을 변모시킨 셈이다. SK의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와 통신 부문의 이익이 모두 하이닉스에 미치지 못한다.
업황에 따라 이익변동폭이 큰 반도체 사업이다보니 ‘운(運)’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2011년 3조3893억원이던 투자활동현금흐름이 SK그룹 인수 이후인 2012년 4조698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3년에도 5조원 넘는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상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결국 SK가 단행한 적절한 투자가 사상 최대 실적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SK는 최근 비메모리 부문 전문가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메모리 부문보다 시장규모가 다섯 배는 더 큰 비메모리 부문에서 승부를 띄운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승승장구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주요한 투자결정을 해야할 총수 부재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의 과감한 투자는 최태원 회장 구속 전 의사결정이 바탕이 됐다.
SK관계자는 “옥중에서도 보고는 받지만, 서류만 보고 조 단위의 투자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총수 부재 상황에서는 예전과 같은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대규모 일자리와 연결될 반도체 등 신규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차질이 예상된다. 장치산업인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등도 수요부진과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투자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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