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차 최장수그룹 새앨범 발표

데뷔 17년차 장수 혼성그룹 ‘코요태’(종민, 빽가, 신지)가 새 앨범 ‘1999’으로 돌아왔다. 1999년 1월 1집 ‘고요태’ 발표 이후 명실 공히 최장수 혼성 댄스그룹으로 이름을 올린 코요태는 굴곡 많았던 자신들의 음악활동을 ‘1999’에 그대로 담아냈다.

이번 앨범의 동명곡 ‘1999’는 이단옆차기 곡으로 추억의 사운드를 버무려냈다. 특히 현진영의 엉거주춤 춤 등 90년대 춤이 망라돼 흥겨움을 더해준다.

타이틀에 걸맞게 패션 역시 촌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신지는 큰 잠자리안경에 꽃이 만발한 점퍼로 90년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빽가는 인조양털 청재킷과 2대8 가르마의 헤어스타일로, 김종민은 알록달록 점퍼와 헤어밴드, 일명 ‘뽀그리’파마와 동그란 선글라스까지 복고 패션을 완성했다.

코요태의 위치는 독특하다. 데뷔곡 ‘순정’을 비롯해 ‘미련’ ‘실연’ ‘비몽’ ‘패션’ ‘디스코왕’ ‘빙고’ ‘투게더’ ‘굿굿타임’ ‘했던 말 또 하고’ ‘헐리우드’ 등 잇단 히트곡을 발표하며 발랄한 댄스와 멜로디로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영역을 만들어왔다.

신지는 “17년간 그룹 활동을 유지해온 비결로 멤버들 각자가 다른 멤버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코요태를 알려온 덕”이라고 말했다.

김종민은 “고등학생이 30대 중반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방송국 대기실에 가면 제일 선배다. 한두 살 차이도 아니고 10살 차이가 난다”며 세월의 실감을 털어놨다. 그 사이 음악시장에서 노래의 사이클은 극도로 짧아졌다. 신지는 “과거에는 한 곡으로 적어도 6개월은 갔는데 지금은 길어야 한 달이 고작”이라며, “한 곡을 알리기 위해 지방도 다니고 했는데 이젠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알려지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코요태는 17년간의 음악활동에도 불구하고 단독콘서트 한 번 갖지 못했다. 콘서트 계획을 세웠다가도 멤버들 사정으로 포기하길 여러 번. 이번 앨범을 내면서 셋은 ‘이번에는 꼭 콘서트 한 번 해보자’고 뭉쳤다. 신지는 “단독콘서트는 가수의 꿈”이라며, “17년간 콘서트를 못해서 갈증이 있는데 이번에는 작은 곳에서라도 꼭 공연을 하고 싶다. 보여줄 게 아주 많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