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제주도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부동산시장엔 벌써부터 봄바람이 살랑인다. 집값은 물론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호텔 공급이 늘어나는 등 시장 전반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 늘어나는 사람들 =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제주도 인구는 60만4670명, 작년 한 해에만 1만2221명(증가율 2.0%)이 늘어 증가폭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는 세종시 다음가는 인구 증가률로, 3년간 꾸준히 늘고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순유입인구는 최근 3년간 1만5476명으로, 작년에만 7824명이 유입돼 전년 대비 60.6%가 늘었다. 순유입인구 증가율은 제주시 애월읍(2.4%), 서귀포시 대천동(2.2%) 등에서 특히 높았다.
관광객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작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85만4125명으로 목표치 1050만명을 넘겼다. 2012년(969만1703명)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이뿐 아니다. 투자이민도 이젠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제주도지사의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얻은 개발사업지역에 있는 5억원 혹은 50만달러 이상의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하면 거주비자(F-2)를 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 등록 외국인수는 1만864명으로 2012년보다 2128명이 늘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중국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은 2009년 당시 25만8414명에서 투자이민제가 시행된 2010년에는 갑절 가까운 40만6164명으로 늘었다. 작년엔 2012년대비 67%이상 늘어난 181만1869명을 찍었다. 중국인 방문객 수가 투자이민제 시행 전보다 7배 이상 뛴 것이다.
▶ 집값ㆍ땅값 뛰어…외국인 매수세도 = 사람이 모이다 보니 집값, 땅값은 덩달아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제주도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8.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7.8%, 6.5%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땅값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제주도 지가는 전월대비 0.342%올랐다. 상승률은 세종시에 이어 전국 2위다.
특히 2012년 제주 최고 분양가(당시 3.3㎡당 900만원대)로 공급된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는 150가구 공급에 3197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을 마쳤다. 지난 해 선보였던 ‘라온 프라이빗 에듀’ 역시 420가구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이 여전히 적체중인 걸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들 단지를 비롯, 제주도 일대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시장을 받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주간지 ‘법치주말(法治周末)’에 따르면 중국인이 제주에 집을 사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 중국과 거리가 가깝고 ▷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 면세점과 카지노 시설이 잘 돼 있다는 점이다. 덧붙여 중국인의 제주 투자는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 대도시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 투자형 숙박시설 급증세… 용도변경 필요없는 분양형 숙박시설도 = 이뿐 아니다. 외국인이 몰리며 숙박시설도 덩달아 급증세다. 국토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2~2013년 말) 제주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숙박시설의 면적은 315만㎡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원도 건축허가 면적(343만㎡)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주권(이민)을 주로 염두에 둔 중국인 등 외국인투자수요와 달리 국내 투자수요는 수익형부동산시장의 틈새상품으로 떠오른 분양형 숙박시설에 몰리는 추세다. 지난해엔 자체 운영하는 호텔이나 위탁운영하는 분양형 호텔 등 6곳 정도가 공급됐다. 올해엔 2곳 정도가 추가로 공급 될 예정이다.
특히 오피스텔에서 호텔로의 용도변경 필요없이 곧바로 ‘호텔’로 허가받고 분양 중인 숙박시설도 등장했다. 객실 회전율 최소 80%가 보장돼야 고수익이 나는 만큼 노하우를 갖춘 위탁업체가 운영을 맡은 숙박시설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제주그랜드호텔, ㈜ 에스알디, 코업 등이 우량업체로 꼽힌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각종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투자수요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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