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설 선물도 ‘양극화 법칙’은 비껴나지 못했다.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선 선물 단가는 지난해 설 보다 6% 가량 늘었고, 프리미엄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조차 2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급 선물이 많게는 6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선물의 증가 속도에는 못미치지만 2~3만원대의 저가형 설 선물 세트 판매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을 따라갈 수 뿐이 없는 설 명절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싸거나 비싸거나’ 양극화 법칙=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설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설 선물 매출은 지난해 보다 무려 50% 가량 급증했다.
특히 올해엔 저가형과 프리미엄형 선물의 구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3만원 미만의 실속형 매출은 지난 설보다 35%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늘어난 것은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법인구매 고객의 수요가 2~3만원대의 저가형 선물세트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4만원대의 선물세트 매출은 4.3% 증가한데 그친 반면, 2~3만원 사이 가격대의 선물세트는 53.8% 매출이 올랐다. 2~3만원대의 제품으로는 주로 통조림세트와 커피세트로 이들 제품군은 지난 설보다 각각 19.4%, 23.1% 매출이 늘었다. 1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선물세트인 양말세트 매출도 35.6% 늘어났다.
반면, 건강선물세트나 한우와 인삼과 같은 명품 신선세트를 앞세운 20만원 이상의 초고가형 상품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은 전체 선물세트 신장률을 크게 웃돌아 매출이 무려 62.2% 껑충 뛰었다. 특히 한우의 경우 횡성한우와 차별화된 부위를 엄선해 구성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냉장 한우 세트 매출이 무려 68.1%나 급증했다.
▶설 선물 구매단가는 6.3% 오르고...=이번 설 선물의 특징 중 하나는 설 선물 구매단가가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싸거나 비싸거나’의 무게추가 일단은 ‘비싸거나’ 쪽에 기울여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세트의 구매단가는 2만4060원으로 전년 2만2640원 대비 6.3%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구매단가가 오른 것은 그만큼 프리미엄급 선물 세트 수요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우세트의 경우 지난해엔 10~20만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가 47.1%였던데 반해, 올해는 37.8%로 10% 가량 낮아졌다. 대신 20만원 이상대의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가 25.3%로 지난해 보다 16.3%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한우세트로 집중되면서, 1+등급 이상 한우세트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멸치세트 등 건해산물 세트의 경우에도 설 선물 단가의 오름세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6%를 차지했던 3만원대 미한의 설 선물 세트는 올해엔 26.8% 줄었다. 이에 반해 5~7만원대 선물세트가 39.8%로 지난해 대비 34.7% 가량 증가했다.
조미ㆍ인스턴트 선물세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2~3만원대 상품의 매출 구성비가 45.7%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엔 32.6%로 13.1% 감소했다. 대신 3만원대 이상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57.9%로 지난해 39.8% 대비 18.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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