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u’ 통계로 본 우리시대 슬픈 자화상
SNS 이용자 10명중 4명 “신상노출 위험 항상 두려워”
퇴직자 10명중 6명 “교육비 때문에 노후자금 無”
대학생 10명중 8명 “인터넷서 잊혀질 권리 찬성”
통계(데이터)는 우리 시대의 거울이다.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사회, 허위정보와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는 사회, 저출산과 맞물려 가족관계가 급변하는 사회, 사상 최대의 가계 빚과 무절제한 식생활로 인해 질병의 부작용을 앓고 있는 사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다.
이런 사회 현상을 통계치로 살펴보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극복 대안을 찾는 작업은 우리 공동의 몫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의 사내외 소식지인 삼성 엔유(&u)는 2월호를 통해 이 같은 우리 사회 문제와 관련한 재미있고도 유용한 통계치를 정리했다. 통계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큰 이슈가 됐던 조사 결과를 한곳에 정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통계는 유효성을 지닌 채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본 데이터의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엔유에 따르면, 기러기 아빠 10명 중 8명 가까이(76.8%)는 영양불량이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기러기 아빠의 안타까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퇴직자 60%는 자녀교육비 때문에 노후자금 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아들딸의 교육을 위해 허리가 휠 정도로 일하고, 결국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우리 시대 부모의 슬픈 자화상을 반영한 것이다.
사상 최악의 카드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음미해야 할 조사 결과도 정리했다. SNS 이용자 40%는 신상 노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SNS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반대급부인 ‘신상털기’에 대한 두려움은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이버 범죄는 2004년 5816건에서 2012년 9055건으로 늘었다.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인터넷에서의 ‘잊혀질 권리’에 찬성했다.
온라인이 발달할수록 고소ㆍ고발전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허위사실 유포 등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고소 건수는 급증했다. 검찰청과 경찰 통계(2013년)에 따르면 명예훼손 혐의 고소자 수는 지난 2008년 3197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606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터넷이 미치는 인간관계의 파괴성에 대한 결과도 소개됐다. 인터넷 중독 수준이 높을수록 자존감과 자기통제력, 부부 친밀감은 떨어지는 반면, 스트레스와 충동성은 급상승했다.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경로는 온라인(37.3%), 성인매체(32.0%), 지상파(25.3%), 케이블(14.8%), 휴대폰(12.3%) 순이었다.
무절제한 식습관 현상도 뚜렷했다. 우리나라 성인남녀 비만 유병률은 1988년 26.2%였으나, 2001년(29.2%), 2008년(30.7%), 2012년(32.6%) 등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음식점 수는 인구 82.5명당 1곳으로, 미국(500명당 1곳)이나 일본(200명당 1곳) 등에 비해 인구 대비로는 훨씬 많았다.
신입사원의 평균 스펙은 토익이 평균 730점이었고, 자격증을 평균 2.1개 소유했다. 대학교 입학을 후회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4.8%가 ‘그렇다’고 했다.
엔유는 이들 통계를 정리하면서 “사회가 성장하면서 소비환경도 풍요롭고 편리해졌지만, 절제의 역할은 흐릿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소식지에 담은 의도를 시사했다.
서지혜 기자/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