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납치돼 12년 동안 노예로 지내다 풀려난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 ‘노예 12년(새잎)’이 출간됐다.
지난 1853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1852년에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더불어 미국 노예제 폐지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 두 작품은 루이지애나 주 레드 강 유역을 주 무대로 노예 생활과 농장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노예 12년’은 저자의 경험을 기록한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두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던 일부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루이지애나 주의 광활한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묘사, 노예제와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까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자서전이다.
이 작품은 억압받는 흑인과 잔인한 백인이라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따르지 않는다. 온정적인 노예 주인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고비마다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백인이 도움을 주며, 주 정부 당국의 도움으로 구조되기도 한다. 이 같은 서술은 이 작품의 진실성을 뒷받침한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출간된 한국어판에는 원작의 그림과 노래 등이 그대로 실려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와 솔로몬 노섭의 연보 등이 추가로 수록됐다. 자유인으로 살아오다가 노예로 살게 된 저자의 경험은 독자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깊은 물음을 던진다. 또한 이 작품은 지난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노예 12년’의 원작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