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씬-아이돌 등 협업 제3의 콘텐츠 탄생

가요계 가수와 그룹 간 협업(콜라보레이션)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강한 개성을 생명으로 삼는, 성격이 다른 인디씬의 콜라보는 물론 인디씬과 아이돌의 결합도 종래 피처링 형태에서 새로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작곡과 프로듀싱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외국가수와의 콜라보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의외의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 인디씬 협업의 흥미로운 결과물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가 소속 아티스트들 간의 교류작업으로 내놓은 컴필레이션 앨범 ‘내가 너의 작곡가’이다. 다른 빛깔의 인디 아티스트들이 상대방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팬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우정아와 카프카, 요조와 남녀공룡, 사람또사람과 루싸이트 토끼, 카프카와 옥상달빛,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조합의 인디 아티스트들이 함께 작업한 노래는 고정관념을 깨고 또 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일렉트릭의 거친 사운드 대신 맑은 어쿠스틱 실로폰으로 시작하는 카프카(K.AFKA)의 변신, 나긋나긋하게 말을 건네는 사람또사람의 강한 비트 스타일로의 변화는 개성의 확장과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콜라보의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만하다.

신인 여성그룹, 마마무가 본격 데뷔를 앞두고 내놓은 범키와의 콜라보 프로젝트 앨범 ‘행복하지마’도 행복한 결합(?)이다. 소울 대세로 손꼽히는 ‘범키(Bumkey)’와 마마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서로 잘 녹아든다. 비트 포인트 액센트와 중독적인 멜로디 등 김도훈의 센스 있는 편곡도 일품이다. 마마무는 거미, 휘성 등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돌과 인디밴드의 콜라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옥상달빛과 빅스의 콜라보레이션, ‘여자는 왜’, 소유(씨스타)와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too’, 우현(인피니트)과 심규선의 ‘선인장’은 윈윈한 케이스. 아이돌은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깨고 숨은 개성을 뽐낼 수 있고, 인디씬은 대중적 친밀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걸그룹 2NE1의 ‘I love you’와 ‘Lonely’를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편곡하고 연주한 콜라보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업.

최근에는 국내 아티스트와 외국가수의 콜라보도 트렌드다. 인디씬을 확장시키는 데 주춧돌이 돼온 3호선 버터플라이와 세련된 모던 록을 구사하는 벨기에의 인기스타 시오엔과의 콜라보 콘서트(2월 22일 롯데카드 아트센터)는 새로운 시도다. 두 아티스트는 지난해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장르를 넘어선 콜라보 공연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2012년 윤도현 록밴드와 힙합씬을 주도하고 있는 리쌍의 공연.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거친 록과 리드미컬한 힙합의 조화는 연이은 매진돌풍을 일으켰다. 콜라보는 장르 간 경계가 무너진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가수의 다양한 잠재력을 끌어내줄 뿐 아니라 협업을 통해 시너지와 제3의 맛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가수나 음악팬들 모두에게 도전이다. 특히 차별화된 콘텐츠가 경쟁력이 된 요즘,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은 상업적 성패를 좌우함으로써 콜라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