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술 먹기 전 하나, 먹고 나서 하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성장세다. 기존 액상 형태의 숙취해소제에서 탈피해 젤리, 환, 환+액상 등 다양한 제형으로 변화를 꾀하며 특히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많은 제약사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배경이다.
국내 숙취해소제는 ‘컨디션’, ‘상쾌환’, ‘모닝케어’, ‘여명808’ 정도가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숙취해소제를 내놓지 않던 제약사들까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동아제약은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한 ‘모닝케어 프레스온’의 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발탁하고 TV광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2030대에 인기있는 임시완을 통해 회식 자리에서 내일의 숙취 걱정을 모닝케어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제품 상단부를 누르면 환과 음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이중 제형 숙취해소제로, 환과 액상이 섞이지 않도록 특허 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로 제작됐다. 제품은 목 넘김이 편한 소형 환과 쌀눈 대두 발효 추출물(RSE-α)이 함유된 액상 100㎖로 구성됐다.
대웅제약은 11일부터 알약과 액상을 혼합음료 형태로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숙취해소제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은 숙취 해소와 간 건강, 장 트러블 케어 등에 도움이 되는 노니트리 등 다양한 원료를 함유해 확실한 숙취 해소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숙취해소제 제품을 출시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종근당은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출시한 젤리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에 이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7월 입에서 녹는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선보였다. 이지스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숙취 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국내 최초 원료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동국제약은 최근 이지스마트의 젤리형 제품인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올리브영에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팬데믹 시절 이동 제한 영향으로 축소됐다가 지난 2022년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1년 2200억원까지 축소됐던 시장 규모는 2022년 31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 해 3500억원까지 성장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젊은층인 2030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키위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2400여명에게 숙취해소제 섭취에 대해 물은 결과, 20대의 53.5%가 숙취해소제를 먹는다고 답했다. 30대의 45.5%도 숙취해소제를 먹는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은 39%만이 숙취해소제를 먹는다고 답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업무상 저녁 술자리가 많은데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마시기 전 하나, 마신 뒤 하나를 먹는다”며 “편의점에 가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돼 있고 예전에는 병 형태만 있었는데 젤리는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해 술자리에 가기 전 꼭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