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금융투자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식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수익원이던 위탁영업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2년간 효자노릇을 하던 채권영업도 금리 인상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증권사들은 법인영업과 자산관리, 해외진출 강화 등 새 먹을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주식거래량 급감…위기의 증권사=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7월 주식(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115조3264억원으로, 31일 거래를 감안하더라도 120조원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3조4386억원보다 3% 정도 감소한 수준이며 2011년(188조194억원)과 비교하면 36% 이상 급감한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이 예년의 코스피 거래대금에도 못 미친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위탁영업(수탁수수료)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1년 국내 증권사의 총 수수료 이익은 6조969억원에서 2012년 4조6329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2조원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위탁영업을 보완해 온 채권영업은 금리 인상으로 예전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도 지난 2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증권 담당 한 연구원은 “위탁ㆍ채권 영업과 금융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으면서 증권사의 수익성이 상당히 좋지는 않다”며 “결국 주식 거래대금 회복이 선행돼야 하는데 올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사는 자산관리ㆍ해외진출…중소형사는 법인영업=대형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자산관리와 해외진출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상품마케팅 기능강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직할의 상품마케팅총괄을 신설하고 상품개발·마케팅·스마트금융 기능을 편제한 대목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을 인수한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우량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금융 영업을 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는 인도네시아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진출, 현지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이달초 ‘상품 및 채널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조직개편을 단행, 상품마케팅실을 부사장급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상품전략담당을 신설했다. 특히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강남 주요 지역에 위치한 9개 총괄지점을 영업거점으로 삼아 신규 우수고객확보와 자산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형사는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금융권 최장기 파업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 4월 IB영업 등 법인대상 영업인력 확충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사업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 유일한 종금업 면허를 갖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부실채권(NPL)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CMA 점유율 상승과 IB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중소형사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법인영업과 투자은행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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