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의 7개국 10개 해외 공장과 기아자동차의 3개국 5개의 해외공장을 지원할 대규모 전담 조직인 해외공장지원실을 최근 국내에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해온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새 조직이다. 이 조직은 해외 공장들의 생산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차량 및 부품의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 업무를 주도적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중순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90여명 규모의 해외공장지원실을 신설했다. 현대차, 기아차의 통합 조직으로 운영될 해외공장지원실은 완성차 각 해외 공장별 세부 팀으로 구성돼 있다. 수장은 전 현대파워텍 대표이사인 임영득(57) 부사장이 맡게 된다. 임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공장 생산개발담당 이사와 상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생산관리담당 전무 등을 역임한 그룹내 해외 생산 부문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현대파워텍 대표이사로 발령이 났으나 해외공장지원실을 담당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로 지난 30일 8개월만에 복귀했다.

정 회장이 해외공장지원실을 만든 까닭은 갈수록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외공장의 생산품질 경쟁력을 확보가 한층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해외 생산 비중은 현대차가 61.5%, 기아차는 43.4%에 이른다. 10년전(2003년 말 기준)만해도 해외 생산 비중은 현대차가 12.5%, 기아차가 5.7%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5년 터키 이즈미트공장(작년말 기준 생산 규모 10만대)을 시작으로 인도 첸나이 1공장(30만대)ㆍ2공장(30만대), 중국 베이징 1공장(30만대)ㆍ2공장(30만대)ㆍ3공장(40만대), 미국 앨라배마공장(30만대), 유럽 체코공장(30만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20만대), 브라질 삐라시카바공장(15만대) 등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중국 옌청공장 1공장(14만대)ㆍ2공장(30만대)ㆍ3공장(30만대), 유럽 슬로바키아공장(30만대), 미국 조지아공장(30만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총 8개국(미국, 중국 중복) 15개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도 현대차 터키 공장 증설(10만대→20만대), 중국 4공장 건설 추진 등이 진행 중이다.

과거 도요타가 대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었 듯, 해외공장지원실은 적기 적소에 양질의 부품을 조달하는 업무도 일정 부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공장 파업, 중국 공장 화재, 지난달 기아차 미국 공장 협력업체 직원 사고 같은 현지 공장들의 돌발 악재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도 함께 마련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엔저 위협과 환 리스크, 그리고 수출 차량에 대한 각국의 규제 및 차량 현지화 전략에 맞춰 그동안 해외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16일에도 그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며 “하반기 국내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서 품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노사 합의 불발에 따른 주말 특근 중단과 내수 시장 침체로 해외시장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컸다”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는 현지 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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