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사초(史草) 실종’ 이후 말을 아꼈던 문재인 의원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자신을 향한 새누리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재단의 토요 강좌에 앞서 “아마 요즘 시국 상황에 화도 나고, 제가 공격을 받고 있어 걱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걱정하실 것 없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저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회의록 실종에 대한 노무현 정부와 자신의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은 지 나흘만이다.

이날 또 추가 성명을 통해 “제가 NLL 논란을 그냥 덮자거나 그만두자고 무책임하게 주장했다는 비난은 황당하다”며 “제가 몰랐던 저의 귀책사유가 있다면 비난을 달게 받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문재인(국회의원/사회기관단체인/혁신과통합상임대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에 대한 성명발표 하루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문재인(국회의원/사회기관단체인/혁신과통합상임대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에 대한 성명발표 하루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문재인, 친노세력은 무책임한 정치공세, 허위사실 유포, 억지주장을 그만하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국민 앞에 취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며 문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도 29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문 의원이) 진실규명의 1차적 키를 쥐고 있다”면서 “본인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진실을 밝히면 오히려 검찰수사까지 안갔을 것인데 정치적 이유로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NLL 대화록 실종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고발장엔 피고발인을 ‘성명불상자’라고만 적시한 것도 사실상 문 의원과 ‘친노’ 인사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가 많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압박은 대화록 ‘실종’에 대한 책임을 문 의원에게 돌려 민주당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문 의원의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당 내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인물이 없다’며 자평하는 가운데, 일단 당 안팎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와 관련해 책임론에 휩싸여 있는 문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해 수세에 몰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