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ㆍ강대한 인턴기자]회사원 김모(29) 씨는 최근 스마트폰 폐쇄몰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려다 난관에 봉착했다. 스마트폰의 제품정보를 본 뒤 할부원금을 알아보기 위해 ‘클릭하세요’를 눌렀는데,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한 개인 블로그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표는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돼 있었고, ‘다음표를 잘 보시면 답이 보이십니다’와 ‘할원: DGIJJJ’라는 말도 적혀있었다.

김 씨는 한참동안 생각한 뒤에야 이 표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었다. 표에 적힌대로 영어알파벳을 대입해보니 479000이라는 숫자가 나왔고, 이게 할부원금 47만9000원을 뜻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보조금 과잉지급을 통해 불법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폐쇄몰’이 복잡한 암호화 방식으로 당국의 적발을 피해가고 있다.

지난 1월 보조금을 과잉지급한 업체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폰파라치’ 제도가 시행되면서, 비밀리에 운영되던 스마트폰 폐쇄몰이 단속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폐쇄몰은 한층 강화된 철통보안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법이 스마트폰의 가격정보를 암호화해 개인용으로 위장한 블로그에 게재하는 것이다.

한 폐쇄몰의 가격정보란에는 ‘클릭하세요’가 적혀 있다. 이 단어를 누르면 한 개인 블로그가 하이퍼링크로 나오는데, 이 블로그에는 ‘재형저축 출시 7만 계좌 가입’이라는 기사가 게재돼 있다. 이 기사 속 ‘7만’ 이라는 것은 출고가 약 70만원의 스마트폰을 ‘7만원’에 팔겠다는 암호이다.

폐쇄몰은 블로그에 게재한 사진과 암호표, 동영상 녹화파일 등을 통해서도 가격을 숨기고 있다. 특히 사진과 암호표 등은 폰파라치에 의해 검색되더라도 폐쇄몰 링크를 통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고, 동영상은 검색자체가 불가능해 폰파라치의 눈을 피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폐쇄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폐쇄몰 관계자는 “고객들은 좋은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를 원하는데, 최근 규제가 강해져 폐쇄몰이 점점 더 음지로 숨어들고 있다”며 “폐쇄몰 이용자 중에서 폰파라치와 일반 고객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 구매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신상정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