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L&B, 과거 와인수입 주력 맥주·싱글몰트 위스키등 품목확대 미래 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 채비 유통망 확대 ‘그룹내 홀로서기’ 독려도

와인 수입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신세계L&B가 ‘홀로서기’에 나서며 종합 주류회사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L&B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별난 와인사랑 덕에 탄생한 주류 수입사다. 와인에 조예가 깊은 정 부회장이 국내에 들어오는 와인 가격에 거품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와인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설립한 회사다. 설립 목적에 걸맞게 신세계L&B는 수년간 와인 수입업에 주력했다. 취급하는 와인의 종류만 해도 300여종. 웬만한 중견 와인수입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제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

상품면에서도 이마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G7 와인’이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스타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G7 와인’은 품종별 특색을 살리면서도 맛의 균형을 잘 잡아, 와인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만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신세계L&B가 추구하는 ‘와인 대중화’라는 목적에도 걸맞은 와인이다.

최근에는 신세계L&B가 와인에서 수입맥주로 그 영역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L&B가 수입하는 맥주는 ‘예버필스너’ 등 프리미엄급부터 저렴한 가격대인 ‘윌리안브로이 바이젠’까지 총 10종이다.이 중 ‘윌리안브로이 바이젠’은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분야 1~2위에 머무를 정도로 인기다. 수입맥주 분야 ‘부동의 톱 2’인 ‘하이네켄’과 ‘아사히’보다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에일맥주인 ‘윌리안브로이 바이젠’은 다른 수입 에일맥주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500㎖에 1590원으로 국산 맥주보다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독특한 풍미의 수입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L&B는 최근 2~3년 동안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6~7종의 수입맥주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또 종합주류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싱글몰트 위스키 수입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L&B의 변화는 최근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것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L&B는 와인전문매장이나 레스토랑 등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영업망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다. 더 이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유통망에만 기댈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L&B에서 수입하는 와인과 맥주는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웨스틴조선호텔 등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는 이마트 등 그룹 내 계열사 유통망이 워낙 탄탄해 다른 유통망에 대한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이유도 있지만, 와인업계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다. 와인시장이 성숙하면서 특정 제품이나 특정 와이너리를 찾는 팬들이 생겼고, 유통업체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자사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와인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한 유통업체에서 수입사와 손잡고 단독 와인을 내면 다른 유통업체가 질투(?)하는 일이 빈번할 정도다.

이런 흐름 때문에 신세계L&B도 들여오는 와인을 대부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만 내주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홀로서기를 위해 영업망을 더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신세계L&B의 홀로서기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선택이기도 하다. 1~2년 전부터 재계의 일감 몰아주기가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신세계L&B의 와인을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두고, 시선이 곱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류가 확산되자 그룹 내에서도 신세계L&B의 홀로서기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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