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5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38) 씨는 최근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 ‘라면 박스 하나로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는 법’ 수 십 가지를 배워왔다. 김 씨는 ‘아빠 커뮤니티’에도 가입해 다른 아빠들과 상담을 주고 받으며 육아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그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편이다”면서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렸을 때 아빠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해서 대화법이나 놀이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가정내에서 소위 ‘아빠’의 역할이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빠놀이ㆍ아빠놀이 학교ㆍ아빠육아 등과 같이 아빠들만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증가하고, 아빠들이 함께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각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아빠가 함께하는 놀이 프로그램’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건강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최근들어 20~30% 정도는 많아진 것 같다”면서 “현재 ‘아빠와 함께 놀자 1기’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진행되고 있고 참여율이 높다”고 달라진 세태를 전했다.

지난 3일 성동구청에서 주최한 ‘성동 아버지 학교’의 경우에도 예상을 넘는 호응을 얻었다.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 등 휴일이 끼어있어 반신반의 했는데 대강당 300석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며 “아빠들의 육아관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걸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최근 청소년 범죄의 증가와 저연령화 따른 아빠들의 고민이 깊어진 탓도 한 몫 한다.

마포구 건강지원센터 프로그램 관계자는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아버지와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고민하는 아빠들이 늘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 봄, 부자 간다’는 프로그램을 지난 3월 말에서 4월 말까지 진행했는데, 아빠들의 참석률이 100%를 기록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