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발표가 문제의 해결이 아닌 또다른 갈등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경남도의 폐업발표 직후에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용납할 수 없는 결론”이라며 폐업 철회 후 재개원을 촉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경남도가 귀족노조, 강성노조의 도덕적 해이를 폐업 이유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조 뿐만아니라 야권과의 치열한 책임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또 야권과 연대해 6월 임시국회를 ‘진주의료원 국회’로 만들어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열어 쟁점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와 노조의 ‘진실 공방’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 귀족노조 탓에 폐업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경남도는 도와 도의회가 2008년부터 각각 36차례, 11차례 경영 개선 요구를 했는데도 노조가 제 배 불리기에 급급해 이를 계속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노조가 남아 있는 한 진주의료원은 도저히 다시 살아날 수 없다며 폐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경남도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은 올바른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거부했지만 지난해 합의되 경영개선 대책이 일부 이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을 동결했다고도 강조했다. 정작 진주의료원을 폐업 위기로 내몬 건 의료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도와 의료원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진주의료원 신축 이전 과정에서의 경영상 판단 잘못, 능력 없는 원장 임명, 우수 의료진 확보 실패 등이 경영 악화를 불렀다고 주장해왔다.
이처럼 폐업의 정당성에 관한 공방이 법적 다툼으로 확산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경남도가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뒤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는 시민사회중재단의 요청까지 거부하는 바람에 객관적인 책임 소재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과연 경남도의 폐업 강행이 정당한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의 폐업절차도 쉽지만은 안을 전망이다. 의료원을 지키고 있는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의료원 폐쇄에 맞서 ‘사수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폐업절차를 이행하는 경남도 공무원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