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봄비가 내린 29일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류인 개성공단에 잔류하고 있는 근로자 50명이 모두 귀환한다. 지난 27일 126명의 입주기업 주재 직원들이 귀환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인력까지 귀환하게 되면 개성공단은 8년4개월 만에 사실상 문을 닫게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KT 등 기반시설 관리 인력이 이날 오후 5시에 34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이 귀환하는 대로 입주기업 손해보전 등 지원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오전까지 출입경동의서를 보내오지 않고 있어 이들의 귀환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이날 귀환하는 인력들이 개성공단 운영을 위한 인프라 시설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개성공단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들을 억류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의도를 추측하고 그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지난 27일 1차 귀환 당시에도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귀환 시각에 임박해 동의서가 전달된 만큼 큰 우려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6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남측 인원에 대한 신변보호조치는 유관기관이 책임 있게 취해주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한이 우리 인력을 억류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귀환 조치를 ‘파렴치한 망동’으로 비난하면서 “계속 사태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경고한 대로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신문은 “지금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런 엄혹한 조건에서도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명줄을 걸고 있는 남측 기업의 처지를 고려해 남측 인원들에 대한 강제추방과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폐쇄와 같은 중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