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추적·영장발부 수일간 소요 자살예방센터선 “경찰에 신고”
자살예고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지만, 이 글을 추적해 자살을 막기까지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최대 수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새벽 2시51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자살예고 글이 게재됐다.
“개같이 공부해서 ××대(에) (들어)왔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환멸을 느껴 자살한다. 힘든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장난 같겠지만 진심이다. 그럼 하늘나라에서 보자”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이날 오후 1시20분에 확인한 헤럴드경제는 곧바로 112에 신고 전화를 했다. 내용을 제보하니 112측은 “해당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말하는 것이 빠르다”며 민원실을 통해 해당 대학교 관할서인 서울 마포경찰서로 전화를 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일베 사이트 관리자에 공문을 보내 협조요청을 한 뒤 아이피(IPㆍ인터넷주소)를 추적하거나, 협조가 안될 시에는 수색영장을 발부받아야 해당 글을 누가 작성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최대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자살예고 글이 올라온 직후 1~2분 안에 댓글이 3개 달렸는데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에 자살암시 글이 많이 올라와 모든 글을 확인해 보지만 실제로 자살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 재빨리 협조 요청을 한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는 자살예방센터에서도 자살암시 글을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도 무위로 끝났다. 전화를 받은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상담원은 “자살예방센터는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자살예고 글을 올린 학생이 다니는 대학 측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재학생 중 자살자는 없었다. 이 대학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대학 내부사이트에 또 다른 자살암시 글이 올라와 알아보니 중간고사로 인한 힘든 마음을 강하게 표현한 것일 뿐 자살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자살암시 글을 올린 학생을 추적하기 위해 이날까지 사흘째 영장 발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상식ㆍ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