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6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자신이 도왔던 한 소녀를 찾아나선 미 참전용사가 극적으로 자신이 찾던 김연순씨(72ㆍ경기 화성시)와 재회하게 됐다.
1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미 참전용사가 치료를 도와 생명을 구한 일명 ‘화상소녀’를 찾는다고 지난달 29일 공개적으로 밝힌 지 불과 3주여 만에 화상소녀의 신원과 행방을 확인했다.
현재 72세가 된 화상소녀 김연순씨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여전히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김씨는 당시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리차드 선생님은 내가 치료 중인 병원에 자주 과자를 갖고 찾아오셨고, 나는 리차드 선생님이 오시는 날만을 기다리며 리차드 선생님을 ‘미국 아버지’라고 불렀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거주하고 있는 리차드 캐드월러더씨는 “지난 60년 동안 그리워하며 꼭 찾고 싶어했던 이 소녀를 한국 정부가 이토록 빨리 찾아줬다는 소식에 무척 놀랐고,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다음달 중에 그동안 국가보훈처가 추진해왔던 UN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의 일환으로 리차드 캐드월러더씨 부부를 초청해 화상 소녀와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또한 보훈처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21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와 함께 ‘60년전 한국과의 인연찾기’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21개 참전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가 참전용사들의 사연을 3월 말까지 접수하고 국내에서는 국가보훈처 통합콜센터(1577-0606) 및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보훈처는 접수 상황을 정리해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행안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인연을 찾아 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 또는 7월 정전60주년 기념일 이전에 대규모 상봉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리차드 캐더월러더씨는 1953년 수원 근처 미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당시, 추운 겨울밤 집에서 불을 피우다가 휘발유 통이 터져 신체 전면부에 심각한 3도 화상을 입은 소녀의 화상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와 소녀의 목숨을 구했다. 당시 리차드씨는 미군 이동외과병원 부대 지휘관이 부대를 방문하자 이 소녀의 후송 치료를 건의해 당시 민간인으로는 드물게 이 소녀는 헬기를 타고 부산으로 후송돼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