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성동일의 아들 준이가 매력있는 아이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멋있는 아이인 줄은 몰랐다. 24일 ‘일밤-아빠! 어디가?’는 한마디로 준의 의젓한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윤후가 톡톡 튀는 매력으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면 성준은 ‘귀여운 상남자‘의 매력으로 누나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후는 끊임없이 말을 해 재미있게 해주고 방송 분량을 확보하는 스타일이라면 준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매력을 발산한다.

‘아빠 어디가’의 첫날 방송에서 준은 별로 말이 없었다. 이때만 해도 다소 권위적인줄 알았던 아빠 성동일에게 주눅이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품걸리에서 아빠와 하루밤을 보낼 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아빠가 뭔가를 물어보면 “네”라고 말하는 모습만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준은 아빠의 말을 잘 들으면서도 예의 바르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자아와 함께 시장을 보러갈 때도 미션과는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지아의 요구를 단 칼에 자를 수 있는 ‘상남자‘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귀여운 얼굴에 묵직한 모습이 썩 잘어울렸다. 24일 정선 덕천리의 산골 원덕천 마을에서 이뤄진 보물찾기를 통한 아이들의 담력 체험은 준의 재발견이었다. 가장 큰 형인 민국이도 무서워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준은 칠흙같은 어둠속 으스스한 폐가 같은 곳에서 직접 항아리에 손을 넣어 보물상자를 꺼낸 뒤 돌아왔다. 후와 준수와 함께 미션을 완수했지만 준이 가장 겁을 먹지 않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준이는 폐가에 들어와서 겁을 먹는 후에게 “우리는 총사잖아”라고 말하며 친구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8살인 준의 아빠 성동일은 아들이 용감하게 손을 넣을지 상상조차 못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빠와 별로 소통이 없었다는 준이 아빠와 점점 친해지면서 장난도 치고 잘 지낸다는 점이다. 성동일은 늦둥이 준의 의젓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성동일은 요즘 두가지 재미에 푹 빠져있다. 하나는 김성주 놀려먹는 재미이고 또 하나는 가장 멋있는 남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는 아들을 보는 재미다.

그러면서 생기는 약간의 걱정도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을 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자칫 아이들을 시험에 들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지난번 꿀단지를 이용한 몰래카메라로 아빠들이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데 이어, 어두운 밤에 빈 집을 찾아 보물찾기를 하는 몰카 담력테스트도 어른이 아닌 아이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다. 아직은 지나친 몰래 카메라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동네 집이나 시장에 가서 반찬을 구해오는 일과 같은 자연스러운 접근을 다양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제작진은 아이에게서 순수한 매력을 끄집어내려 할 것이다. 아빠라는 안전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지아가 외딴집 흉가에 가다가 무서워하자 어른과 함께 되돌아갔다. 하지만 그 뒷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았다. 담력테스트에 통과한 아이들에게 칭찬하는 세러모니만 있었다. 준은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다. 잘한다는 걸 아버지에게 보여주려는 욕구가 강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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