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아시아의 다보스포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였던 최태원 SK 회장이 후임 이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오는 4월 최 회장의 추천을 받아들여 이 부회장을 후임 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의 이사직 수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의 이사로 활약하며 전세계 정계, 재계와 관계 리더들과 만나 친분을 쌓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3년 임기의 이사를 연임하고 사임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후임 이사로 이 부회장을 적임자로 추천하며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할 인물과 기업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과 이 부회장의 대외 활약상에 주목했던 보아오포럼은 최 회장의 추천을 흔쾌히 수용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보아오포럼 이사회의 일원으로 향후 3년간 아시아 지역의 상호협력과 공존공영, 대륙간 협력을 논의할 대표로 나서게 됐다. 특히 보아오포럼의 활동 방향에 따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총회에서 이사로 공식 선임된 이후 사회적 기업 관련 세션을 보아오포럼의 공식 어젠다로 설정했고 ‘SK나이츠(SK의 밤)’ 행사를 열어 SK와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이사진에 유일하게 중동지역 인사가 빠진 점을 지적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SABIC의 알 마디 부회장을 영입, 글로벌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보아오포럼 이사진에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레이프 요한슨 에릭슨 회장 등 아시아를 넘어서 북미, 유럽, 중동 등 각 대륙의 정계, 재계의 저명인사들이 포진하게 됐다.
이로써 대륙간 협력이 가능해진 보아오포럼은 최대 10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등 40여개국의 정계, 재계, 학계인사 2000여명이 참여하는 명실공히 국제 대회로 발전했다.
류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