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독점적인 1등 채널로 가는 것이 과제입니다. 미국드라마 전문채널로 계속 갈지, 제너럴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가야 할지는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지난 2006년 4월, 한국에서 최초의 미국드라마 전문채널로 개국한 폭스(FOX)채널이 7년 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캐스트와 폭스채널네트워크코리아의 합작법인인 FOX채널이 올 3월1일 개국 이래 첫 개편을 단행하는 것.

이번 개편을 진두지휘하는 양재현(38) 폭스채널네트워크코리아 방송2국 및 사업개발 국장은 “채널 런칭 당시 ‘누가 기다렸다가 미드 전문채널을 보겠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2년 만에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며 “폭스채널은 한때 매출이 300억원을 넘었고, 국내 미드 콘텐츠 수급경쟁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더 이상 ‘2차 방송 콘텐츠’만 갖고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대선 대담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시청률이 10위권에서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면서, 메이저 반열에 재진입하기 위해 개편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월드 베스트 드라마(THE WORLD’S BEST DRAMA)’를 슬로건으로 한 FOX채널의 개편은 2539 타깃에 맞춘 킬러 콘텐츠 수급 및 프라임타임 시간대(밤 10시~새벽 1시) 블록 편성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월드 프리미어 블록(글로벌 동시방영 콘텐츠 강화, 토요일 오후 11시), 퍼스트 앤 뉴 블록(국내 최초 드라마 및 현지 최신작 집중 편성, 주중 오후 12시), 프라임타임 CRIME블록(국내 미드 마니아를 위한 범죄 수사물 집중 편성, 주중 오후 11시) 등 3개 블록을 새로 편성한다.

그는 “초방권 수급에도 신경을 쓰겠지만, 앞으로는 폭스에서만 독점 방송하는 콘텐츠를 다량 확보할 계획”이라며 “제작단계에서 제작비를 투자해 글로벌 방영권을 확보하고, 이를 세계 각국에 방송해 좋은 반응을 얻은 ‘워킹데드’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워킹데드’는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대표적인 인기 미드로, FOX채널은 2월11일 오후 11시 ‘워킹데드 시즌3’를 시작으로, 3월23일 ‘레볼루션’, 4월엔 ‘다빈치데몬스’를 편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폭스채널이 위성방송과 IPTV 플랫폼에 진출해 기존 SD(일반화질)에서 HD(고화질)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스카이라이프나 IPTV 가입자들도 폭스채널을 볼 수 있게 된다.

양 국장은 “CJ E&M이 매출 면에서 SBS와 경쟁하고 있고, 티브로드 역시 눈부시게 성장하는 등 케이블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한국 최초의 미드전문 폭스채널이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