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경제민주화정책 동참 ‘사회공헌 비용 10% 확대유도 ‘박근혜 정부’ 출범맞춰 발표할듯

‘대기업 사회공헌 조직 신설·강화 ‘삼성, CEO 직속으로 변경 SK, 사회공헌팀 확대 개편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회공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사회적 대타협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 역시 사회공헌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사회 공헌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 실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12일 “거세게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과 반기업정서 움직임을 희석시킬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강력한 수단이 바로 사회공헌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기업의 협조를 바탕으로 전경련이 중심이 돼 예전보다 한층 강력해진 사회공헌을 실천하겠다는 사회적 대타협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타협안은 오는 25일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4대그룹 임원 역시 “총수 제재 강화나 경제민주화 관련 구체적 법안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책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면서 소통 이미지를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며 “올해 사회공헌 비용을 늘릴 것이며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011년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몇년간 7~8%씩 증가했다. 올해는 기업의 사회공헌 비용 지출 규모를 10% 정도 늘리는 것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전경련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 역시 상생비용의 두 자릿수 증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는 등 시스템을 재무장하면서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변경키로 하고 후속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은 계열사별 사회공헌 성과물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최근 위원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로 경영시스템을 혁신한 뒤 6개 위원회 중 하나인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기존의 사회공헌팀을 확대 개편해 운영키로 했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신년사 등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뒤 계열사별로 관련 조직을 재편 중이며, 구체화된 프로그램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련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백화점과 이마트에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태광그룹은 최근 사회공헌본부를 신설했고, 전무급에 본부장을 맡겼다. 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 선화예술문화재단 등에서 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체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러다 보니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들은 아이디어를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선하고 기발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라는 경영진의 주문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의 검찰수사 강화 등 기업들이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은 이미지 악화와도 관련이 커 보인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정공법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차별화하기 매우 어려운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무자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고 귀띔했다.

김영상ㆍ신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