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김범일(63) 대구시장이 대구시 산하 5대 공기업을 대상으로 낙하산 인사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새 정부 국정철학에 맞춘 시정을 펼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공개해 비웃음을 사고 있다. 대구 시민단체들은 “낙하산 인사를 해왔던 김 시장이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낙하산 인사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했다.
14일 대구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 산하 5대 공기업 중 전무 등 간부임원 11명이 대구시 공무원들로 채워져 있다. 이중 9명은 정년퇴직을 앞뒀거나 이미 퇴직한 대구시 공무원들로 임기 3년 동안 매년 8000만∼90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에 대구 시민단체들은 “김 시장이 독단적인 시정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구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수년간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대구시 간부공무원들이 공기업에 대거 임명되면서 대구시 산하 공기업 부채가 2011년 말 기준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시장은 그러나 최근 정년 퇴임을 1년 6개월 앞둔 전덕채(58) 대구시 건설방제 국장을 지난 1월 임기 3년의 대구도시개발공사 전무이사로 선임하는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제 사람 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시장은 지난 13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테크노폴리스 건립 등 대구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 유도를 구실로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따르겠다”는 보도자료를 흘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민단체들은 “김 시장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대구 시장직 3선 도전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는 김 시장이 임기 1년 5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보여주기식 업적 쌓기와 제 사람 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명을 자처한 대구시 진광식 대변인은 “공기업 낙하산 인사는 타 시도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항으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혀 대구시 공무원의 모럴헤저드를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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