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황제’ 필 미켈슨이 화려하게 부활한 원동력은 ‘변함없는 루틴(Routine).’

4일 막을 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미켈슨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호쾌한 장타, 정교한 아이언샷, 완벽한 숏게임과 퍼트는 28언더파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우즈의 전성기에 ‘1인지하 만인지상’으로 자리매김했던 미켈슨은, 로리 매킬로이 등 유럽파와 더스틴 존슨 등 신예선수들의 등장 이후 세계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아직 미켈슨은 살아 있었다. 그 밑거름으로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고 자신의 루틴을 지킨다는 점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야후스포츠는 잭 니클로스의 일화를 들어 미켈슨의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야후의 컬럼니스트가 니클로스에게 “당신은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사람들이 평가한다”고 말하자 니클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집중하지 않는다. 주의를 흐뜨러트리지 않으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말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니클로스는 “중요한 순간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 나는 경기 외적인 것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으려하면서 내가 평소에 해오던 것을 꾸준히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넣어야한다, 반드시 붙여야한다는 것은 집중력이라기보다는 강박이 되기 쉽고 몸과 마음을 경직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켈슨은 1라운드에서 PGA투어 최소타 타이인 59타에 바짝 다가섰을 때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더 빨리 걸어가거나, 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59타를 칠 수 있었던 버디퍼트에 앞서 흥분하지도 않았고, 이를 놓쳤을 때도 낙담하지 않았다. 2라운드를 더블보기로 마쳤지만, 모든 샷을 할 때 평소의 대회 때와 똑같이 목표를 바라보고 스탠스를 잡고 연습스윙을 하고 볼을 때렸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기량을 믿었다는 것이다.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한 홀에서 무너지거나, 한번의 라운드를 망치고 나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다. 내가 스윙이 이상해진거 아닌가, 레슨을 받아야하나라며 많은 잡념에 휩싸인다.프로는 경기내용이 나빴을 때도 “선두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켈슨도 욱하는 성미로 경기를 망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처럼 자신의 능력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언제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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