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공군이 국산전투기 개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공군은 2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유승민 국방위원장 주재로 열린 보라매사업(KF-X) 관련 세미나에서 “2021년까지 자체기술로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KF-X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공군의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KF-16급 이상의 전투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산전투기 개발은 지난 1999년 열린 제2차 항공우주산업개발기본계획심의에서 처음 심의돼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오는 2015년까지 국산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공군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6개월간 551억원을 들여 국산전투기 개발계획을 재검토했으며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432개 기술 중 48개 기술이 부족하지만 이를 독자개발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군 관계자는 “자주국방 실현뿐 아니라 항공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국산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투기는 기능과 성능에 따라 크게 하이(High), 미디엄(Medium), 로(Low)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며 “향후 F-X 사업으로 도입되는 전투기는 공군의 하이급을, 개발되는 국산전투기는 미디엄급 구성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 전투기의 하이급은 F-15K, 미디엄급은 KF-16, 로우급은 F-4와 F-5 등이 담당하고 있다. 즉, 향후 개발되는 국산전투기는 KF-16의 뒤를 잇는 미디엄급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30년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의 미디엄급과 로우급은 국산 전투기가 장악할 전망이다. 또 현재 첨단 차기전투기(F-X) 도입을 위한 해외업체와의 협상 과정에서 기술이전 약속을 받아낸다면 우리 업체가 조만간 하이급 전투기 개발 기술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군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차기전투기(F-X)가 하이급, 현재의 하이급인 F-15K와 국산전투기가 미디엄급, 국산 기술로 이미 개발돼 현재 훈련기와 경공격기로 사용중인 FA-50이 로우급 구성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공군의 로우급 전투기인 F-4와 F-5는 1970~80년대에 도입돼 2015년 이후 점차 도태될 예정이다. 그 중 노스롭그라만사(기체)와 제너럴일렐트릭사(엔진)에서 만든 F-5는 국내에서 면허생산되면서 최초 국산전투기 ‘제공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와 달리 KF-X로 개발되는 국산전투기는 설계 등 전 과정이 국산기술로 제조된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SAC, 일본의 미쯔비시, 러시아의 수호이 등에서 모두 전투기를 독자 개발 중”이라며 “이에 대한 장기적 대응 차원에서도 국산전투기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