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5일 청와대 경호처를 경호실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은 청와대’를 표방하면서도 차관급의 경호처장을 장관급인 경호실장으로 승격시킨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밝힌 승격 배경은 경호처의 독립성 확보, 과중한 업무부담 완화, 사기진작이다.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위 간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경호처는 상당한 독립성이 있다”며 “경호처의 업무 과중에 대한 요구 사항을 당선인이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간사는 “경호실 인력을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의 장이 차관일 때와 장관일 때 그 구성원이 가지는 사기라든지 이런것이 있다”며 “충분히 실질적인 인원이 보강되지 않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평소 강조해온 안전의 중요성이 경호실 격상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국민안전을 경제부흥과 함께 정부조직의 양대 축으로 제시했고, 행정안전부의 이름을 안전행정부로 바꾸기도 했다.
비운의 가족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박 당선인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도중 면도칼로 안면을 공격당해 생명이 위태로울 뻔한 ‘테러’를 겪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차지철 경호실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서거하고, 모친인 육영수 여사도 1974년 광복절 기념식 도중 조총련계 문세광의 저격을 당하는 화를 입었다.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호의 중요성을 체감한 것이 경호실의 위상을 올려 무게를 실어주게 된 이유가 됐다는 시각인 셈이다.
그러나 야당은 경호실이 권력으로 행세하던 군사정권 시절이 떠오른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의 비대화와 또 다른 권력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