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홍콩 왕자웨이(王家衛ㆍ54) 감독이 10년간 준비하고 3년간 촬영한 ‘일대종사(一代宗師)’가 호평과 악평이 혼재한 가운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일대종사는 개봉 12일째인 20일 홍콩에서만 1489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미 3000만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왕자웨이 감독의 라이벌로 불리는 홍콩의 왕징(王晶) 감독마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탄복이 절로 나온다. 과연 명장답다. 명불허전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편집을 많이 한 것 같다”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는 악평도 나오고 있어 관객들 간 논쟁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4시간짜리 버전이 있다더라”는 말이 전해지며 왕 감독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왕자웨이는 지난 20일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에서 마련된 관객과의 만남에서 “4시간짜리 버전을 보고 싶으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출연한 배우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평가해 관심을 모았다. 왕 감독은 량차오웨이(梁朝偉)에 대해서는 ‘귀신 같은 배우’라고 평했고, 장쯔이(章子怡)는 “가장 많은 고생을 했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 장전(張震)에 대해서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많이 성숙했다”며 극찬했다.
왕 감독은 베이징 홍보활동에 이례적으로 가족과 동행해 카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16세짜리 아들은 아버지처럼 빡빡 깎은 머리 스타일에, 량차오웨이 데뷔 초기 모습과 비슷해 그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일대종사는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혜교가 엽문 역을 맡은 량차오웨이의 아내로 나왔다.
왕 감독은 다섯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에 정착한 후1980년 홍콩이공대 그래픽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청바지가게 점원 등을 전전하며 진로를 찾지 못하다 홍콩 TV방송국 드라마제작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TV에 진출하여 구성작가로 활동했다. 1982년 방송국을 떠나 동료들과 시나리오 그룹을 결성하여 영화 시나리오 집필을 시작하며 감독의 길에 들어섰다. 동사서독(1994), 중경상림(1994), 타락천사(1995), 해피투게더(1997년), 화양연화(2000) 등 독특한 내러티브 구성과 자신만의 뚜렷한 시각적 스타일을 담은 영화로 마니아군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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