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장중 1960선 붕괴 선·현물 가격차 1포인트 아래로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도 가속화
시장 방향성 ‘부정적 기류’ 확산 ‘뱅가드 리스크’로 코스피 부진 전문가 “外人 포지션 반전 필요”
또다시 수급이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 문제가 시장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선물시장에서 3376억원을 순매도했고 하루 전에도 선물 5124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일부터 매도 규모를 키워 24일까지 1조1388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고, 25일에도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장중 1960선이 무너졌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물시장의 개선이 있더라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포지션 반전이 있어야 시장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물의 대형주 약세는 이른바 ‘뱅가드 효과’로 예견된 것이었던 반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는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성수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2월 만기 이후 순매도에 치우쳐 있고 매도차익 프로그램을 위한 선물 매수를 제외하면 실제 매도 무게는 더 클 것”이라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강화되고 차익 매물이 일단락돼야 본격적인 수급 개선이 가능한데, 당분간 외국인의 투자 포지션 변화가 급격히 나타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선물과 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1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베이시스 악화로 자연스레 외국인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도 가속화된 상태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2월 만기 이후 배당락 사이에 진입한 프로그램 잔량이 4163억원”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프로그램 순매도가 약화될 수 있으나 당분간 프로그램발 시장 발목 잡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대로 4100억원 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청산이 일어나면 연기금 등 현물 매수세가 크게 강화되지 않는 한 시장의 약세를 연출할 수 있다. 실제 매주 3000억~4000억원씩 한국시장 비중을 줄여나가는 뱅가드발 매물로 코스피 지수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려는 커진다.
더군다나 베이시스와 무관한 외국인 차익 프로그램 매도세도 나타나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차익 프로그램의 매수와 매도는 베이시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보통인데, 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매도세가 나왔다는 것은 ‘인위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4일 오전 중 나타난 외국인의 차익 400억원 순매도는 투기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10시 이후 나타난 외국인의 차익 프로그램 청산은 베이시스와 관계없이 나타났다”면서 “개장 전 공개된 애플 실적이 부진하자 코스피 급락 가능성을 역으로 이용한 외국인의 투기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면 최근 보이고 있는 횡보세가 탄력을 받기는 더욱 어렵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외국인은 시장 하락기를 예상할 경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비중 감소와 더불어 인버스 ETF 증가를 동시에 추구하는데, 최근 레버리지 감소를 중심으로 ETF 거래를 하고 있어 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은 아니다”면서 “뱅가드 효과 등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인 것으로 인지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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