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 용유ㆍ무의 주민들이 ㈜에잇시티 사업비 500억원 증자를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하지만 ㈜에잇시티의 자본금 증자를 돕겠다는 주민들의 의도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금을 마련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에잇시티 보증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22일 인천 용유ㆍ무의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증자 문제로 삐꺽대는 ㈜에잇시티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500억원을 증자받을 수 있도록 시중 거래가 1000억원에 달하는 토지ㆍ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책위는 복합레저단지 조성공사가 사실상 눈앞까지 온 상황에서 에잇시티 증자가 실패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해 토지 및 건물 담보 제공까지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잇시티 500억원 증자를 위한 보증 요구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인천경제청을 압박할 카드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주민대책위는 “우리 재산을 내놓기로 스스로 제안서까지 작성한 만큼 시가 기존에 취하던 태도를 바꿔 사업 보증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담보 제공 대신 시가 도로ㆍ상하수도ㆍ가스ㆍ전기 등 기반시설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의 협약 등을 근거로 관계 기관에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주민들의 생각과 달리 함부로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에잇시티 요구대로 시가 나서면 500억원이라는 빚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책위와 달리 복합문화레저단지 조성이 늦어질 경우 개발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다른 주민들의 요구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에잇시티 사업은 지난해 말 사업 시행예정자인 ㈜에잇시티에 대한 증자가 무산되면서 좌초하기 시작했다. 증자는 ㈜에잇시티가 본격적인 사업시행자 자격을 얻기 위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에잇시티는 지난해 말까지 500억원, 오는 3월까지 500억원을 증자하기로 약속했다.하지만 증자가 이뤄지지 않자 인천경제청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고,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