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수위가 자리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본관의 기자실 인터넷 서버에 북한 측의 해킹 흔적이 포착됐다고 17일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장 비공식 브리핑에서 “정보당국에서 인수위 전체 보안점검을 한 결과 기자실 쪽에서 북한 측이 해킹을 시도하거나 해킹이 된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위 사무실이 꾸려진 금융연수원 별관 쪽은 해킹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위 측은 북한의 해킹으로 기자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부 컴퓨터에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피해 내용과 정도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대변인 미디어지원실 쪽으로 오늘 오전에 해킹 피해가 있었단 연락이 왔다”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밀번호와 컴퓨터 백신검사를 자주 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해 6월9일 발생한 중앙일보 해킹 사건을 수사한 결과 사이버공격의 근원지가 북한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사이버 공격으로 중앙일보 뉴스사이트에는 입을 가리고 웃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녹색 코드가 나열된 화면이 떴고 신문제작시스템 데이터도 삭제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또 당시 화면에는 ‘이스원이 해킹했다(Hacked by IsOne)’는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중앙일보의 보안시스템 접속기록, 악성코드, 공격에 이용된 국내 경유지 서버 2대와 10여개국으로 분산된 경유지 서버 17대 등을 분석한 결과 사이버테러 공격의 진원지로 북한을 지목했다.

경찰은 북한 체신성 산하 통신회사인 조선체신회사가 중국회사로부터 임대한 IP대역을 통해 ‘이스원(IsOne)’이라는 이름의 PC가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3·4 디도스 공격 및 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 때 이용된 해외 경유지 서버 1대가 이번 사건에 동일하게 사용된 점도 당시 공격 주체로 분석된 북한이 해킹을 한 근거로 제시했다.

북한이 우리나라 웹사이트에 사이버테러를 감행하다가 적발된 사례로는 2009년 7·7 디도스 공격, 2011년 3·4 디도스 공격, 같은 해 농협 전산망 해킹과 고려대 이메일 악성코드 유포사건 등이 있었다.

이번 인수위마저 북한에 의해 해킹되면서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점차 빈번해지고 대상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법 역시 디도스(DDoS·서비스분산거부) 공격을 비롯해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 행위에 이어 금융회사와 대학, 언론, 정부기관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수위 기자실 해킹과 관련해 “아직 경찰에서 파악된 부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기관의 수사의뢰 등의 상황 때는 북한 해킹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 나가는 등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