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산양분유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주부 1000여명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가로챈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 중고 카페에서 싼값에 분유를 판다고 속여 돈만 받고 제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A(22ㆍ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인터넷 포털의 한 카페에 ‘분유를 시중보다 20∼50% 싸게 판다’는 거짓 글을 올린 뒤 분유 값만 입금받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978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억7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 씨는 아기 엄마들이 산양분유를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 살배기 아기를 둔 A 씨는 자신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들의 사진을 게시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사채를 쓰는 등 생활고를 겪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만만찮은 분유 가격 때문에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 등에서 값싼 분유를 사는 아기 엄마들이 늘고 있다”며 “A 씨는 소액의 사기를 당한 주부들이 아기를 키우느라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 상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개인 간 직거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