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헬기 ‘와일드캣’ 선정 의미는
美 시호크측과 가격조건 이견 기술 이전에도 부정적 반응 軍수뇌부 막판 급선회한 듯
해군 해상작전헬기로 영국산 ‘와일드캣(AW-159·사진)’이 지난 15일 최종 선정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애초 유력 기종으로 점쳐지던 미국 시코르스키 사의 ‘시호크(MH-60R)’가 탈락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이번 결정 이면에는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못 산다”는 군 당국의 메시지가 확고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우리 예산을 훌쩍 상회하는 기종은 언감생심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뛰어난 성능과 함께 기술 이전이 협상의 주요 조건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일드캣 도입을 결정하면서 우리 군은 제조사로부터 음탐장비 설계와 체계 통합 기술 등의 관련 선진 핵심 기술 이전도 보장받는 등 보너스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군 당국의 메시지는 향후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최첨단 무기 도입 사업(차세대 전투기ㆍ육군 대형 공격헬기ㆍ장거리 공대지유도탄) 입찰업체로부터 상당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자는 “협상 과정에서 시호크 측이 가격 조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측은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북한의 수상함과 잠수함에 대항하는 작전이 가능한 헬기 8대를 2015~2016년에 구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방위사업청이 기종 결정 평가를 마친 뒤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장 능력과 엔진 출력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시호크가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한 시호크 8대 판매 입찰가는 1조9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낮춰지긴 했으나 우리 측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군 수뇌부가 와일드캣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드캣은 대함ㆍ대잠 작전 능력과 대테러 작전 지원, 병력 수송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헬기의 후속 모델이어서 연계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반면 시호크는 대함ㆍ대잠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지만 와일드캣은 대함ㆍ대잠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는 점, 최대 이륙 중량이 시호크(1만569㎏)의 절반 수준(5987㎏)인 점 등이 와일드캣의 단점으로 꼽힌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