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구직자들에게 ‘스펙’은 취업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 항목이다. 하지만 고용시장 수요자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스펙 쌓기가 취직에 꼭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2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1%가 “입사지원자의 경력사항에서 비중이 낮거나 필요 없는 ‘잉여 스펙’이 있다”고 답했다. 잉여 스펙은 평가 비중이 낮거나 특별히 직무와 관련 없는 ‘쓸모없는’ 스펙으로, 마음 급한 취업준비생들이 이력서를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쌓은 자격증이나 경험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인사담당자의 절반 이상은 잉여 스펙 중 첫째로 ‘한자 능력’을 꼽았다. 석·박사 학위, 봉사활동 경험, 동아리 활동, 제2외국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커리어의 황은희 컨설턴트는 “실제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난 뒤 한자를 직무에서 활용하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잉여 스펙이 생기는 이유로 ‘스펙으로만 인정받는 사회 풍토’(37.5%)와 ‘취업준비생들의 무분별한 스펙 집착’(36.1%)을 많이 꼽았다.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 결핍’(15.9%), ‘기업들의 안일한 평가기준’(10.5%)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렇다면 실제 인사담당자들이 보는 꼭 필요한 자격 조건은 무엇일까. 한화케미칼 장창섭 인력운영팀장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덕목은 일에 대한 열정이나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밝혔다. 직장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았을 때 의도를 재빨리 파악해 대응하는 사원을 뽑고 싶다는 것. 기업은행 하준식 인사팀 과장도 “고객을 응대하는 대인관계 능력과 경제학적 지식이 입사에 가장 중요하다”며 “웃음치료사 같은 이색 자격증 취득에 힘쓰기보다는 경제학원론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더 읽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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