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사이에 잇달아 일어난 고 최진실의 자살에 이은 동생 최진영의 자살, 그리고 환희 준희 어린 남매를 둔 남편 조성민의 자살은 이들을 아끼는 국민들의 가슴에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불러냈다.
유명인의 자살에 동조 자살하는 현상을‘베르테르 효과’라 한다.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인의 자살이 보도된 뒤 급증하는 현상을 보고 미국 사회학자 필립스가 붙인 이름이다. OECD국가중 자살률 단연 1위인 우리나라가 불명예를 치유하고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고민해야 할 때다.
우선 청소년들의 동조자살이 우려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인기가수의 자살 이후 2주간에 걸쳐 자살률이 각각 무려 44%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동아대 의대가 2년간 연구한 바에 따르면 60일간 일반적인 자살자수가 1.4명인데 반해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 후에는 2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한 사례로 작년엔 4개월 사이 8명의 학생들이 서로 모방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결국 학교는 창문을 좁히는 고육지책을 쓰는 현실이 됐다. 소위 베르테르 효과는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사망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결국 가족이나 지인의 자살이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면 우리 모두에게 일부의 책임이 있다. 자살의 선택이 본인의 결정하에 이뤄진다고 할지라도 과당 경쟁적 사회제도나 왕따를 조성한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쟁으로 말하자면 미국의 대학이나 입시경쟁이 치열하기로는 일본도 우리 못지않다. 그러나 핀란드나 스웨덴, 스위스, 덴마크 등은 경제력과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어려서부터 경쟁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며 서로가 다르고 각자가 할일 또한 다른 것을 일깨운다고 한다. 경쟁 없이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3600달러로 경제지표상 풍요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심화 속에 정과 사랑은 갈수록 피폐화 되는 모양이다.
통계에 따르면 OECD국가 중 행복만족도가 가장 낮은 청소년 역시 우리나라로 조사되었으며 그 이유는 지나친 입시스트레스와 가족간의 대화 부족이라 한다. 사랑의 원천인 가정에 샘이 마르면 그 곳에 물줄기를 대고있는 사회의 사랑 또한 식을 수 밖에 없다. 가정의 복원 없이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 학교에서는 예의범절 과목을 편성, 지도하여 가정 같은 학교가 되도록하면 다소 보완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돌 스타와 유명 인사들을 중심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인생의 가치를 나눌 켐페인을 벌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필요할 때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관심이다. 생사의 문제는 인간에겐 논외의 영역이며,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소중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