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넉넉한 외모에 순박한 표정으로 저그(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 플레이를 하던 ‘부장저그’ 성학승이 유흥주점 영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년 전만 해도 대기업에 소속된 유명 프로게이머였던 성학승은 지난해 3월 처음 유흥주점에 발을 담갔다.
보통 유명인이 ‘밤일’을 하면 자신을 감추기 마련이지만, 성학승은 일부러 본명을 쓰고 ‘전 프로게이머’란 경력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며 ‘부장저그’에서 ‘유흥주점 영업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성 씨에게도 화려한 시절은 있었다. 스무살 무렵 sk에 입단했던 그는 2006년 한 해 동안 8000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그의 리즈 시절은 잠시 뿐. 어느새 스타리그에서 그의 이름을 사라졌고 2006년 11월 공군 프로게임단 1기로 입했다. 2년 뒤 구단으로 돌아오니 그의 책상엔 한참 어린 선수가 앉아 있었다.
이후 1년간 코치를 해 모은 돈으로 강남에 48평짜리 바를 차렸으나 돈벌이가 시원치않아 6개월 뒤 이마저도 문을 닫았다. 빚더미에 오른 그는 운좋게 프로게임단 MBC게임 히어로 감독대행직을 맡았지만 1년 만에 팀이 해체됐고 이후 새롭게 들어간 일반 회사에서도 5개월 간 150만원 밖에 못 받는 등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때 알게 된 게 유흥주점 영업 일이었다.
프로게이머였던 성학승을 알아보는 손님이 늘면서 그는 금세 유명해졌고 수입이 늘면서 빚고 갚아 나갔다.
성 씨는 인터뷰를 통해 유흥주점을 ‘인생교과서’로 표현하며 “한 푼을 벌기 위해 ‘진상 손님’에게 허리를 깊게 숙이는 일이 이젠 익숙하다”고 말했다.
게이머 시절에는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성 씨, 그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고 단지 그 일터가 게임단에서 유흥주점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