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 극장가에 ‘뽀통령’이 나선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TV애니메이션이자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꼽히는 ‘뽀로로’ 시리즈의 첫 극장판 영화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3D로 제작된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감독 박영균)이다. 특히 여름ㆍ겨울 방학 극장가에선 미국ㆍ일본 애니메이션 편중이 심해, 영화업계 뿐 아니라 교육ㆍ문화계에서도 ‘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크다.

‘뽀로로:슈퍼썰매대모험’은 지난 2003년 EBS에서 첫 방영된 이후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처음 선보이는 극장판이다.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3년여의 기간동안 만들어졌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투자기업인 ACG로부터 총 22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중국 애니메이션 그룹, 중국오락문화투자유한회사 등 양국의 5개 기업이 참여한 한-중 합작 프로젝트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스크린쿼터 제도에 제약받지 않고 자국 영화와 동등한 자격으로 차이나필름그룹을 통해 현지 전역 60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제작사 오콘에 따르면 ‘뽀로로’는 TV애니메이션과 캐릭터상품으로 전세계 120개국에 판권 및 저작권을 수출했으며 연간 상품 로열티 150억원, 판매액 600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 1조원이 넘었으며 브랜드 가치가 8000억원, 경제적 부가효과가 5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오콘의 분석이다.

‘뽀로로’극장판은 경주용 자동차 대회인 F1 버금가는 ‘썰매 대회’에 초점을 맞춰 화려한 액션과 레이싱 장면을 보여준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뽀로로’ 극장판은 3D 액션 및 레이싱 장면에서 빠른 속도와 현란한 스펙터클 등 탁월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스토리는 철저히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 ‘뽀로로’에 친숙한 어린 세대에겐 객석 장악력이 높지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달리 성인관객들을 위한 성숙한 스토리는 배제돼 아쉽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국내 개봉했거나 상영예정인 애니메이션은 총 20편에 이른다. 이 중 ‘가디언즈’ ‘몬스터호텔’ 등 미국 애니메이션(합작 포함)이 8편으로 가장 많고 ‘포켓몬스터’ ‘파워레인저’ 극장판 등 일본 작품이 7편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애니메이션은 4편. 어린 관객들이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편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최근 ‘마당을 나온 암탉’과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한국 애니메이션이 과연 ‘뽀로로’라는 스타캐릭터를 내세워 다시 한번 새로운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까.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