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외영주권이 있지만 입대한 병사를 두고 군에서는 ‘영주권병사’라고 한다. 이들은 이중 국적을 갖고 있어 군대를 안 갈 수도 있지만 굳이 군 입대를 선택해 관심을 모은다.
10일 병무청이 발간한 영주권병사들의 수기집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3’에는 이들의 남다른 ‘군생활’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최우수작인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아서’의 주인공 황태순 상병은 비켜갈 수 있는 병역의무를 숭고한 사명이자 의무로 받아들인 이유를 독립투사인 고조부 황학수 장군의 후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입대 후 한국의 정서를 두루 이해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어 군대는 저에게 인생 최대의 배움터”라고 했다.
우수작 ‘3번 훈련병’을 쓴 임재민 일병은 미국에서 영주권, 좋은 교육환경, 유창한 영어실력을 얻었지만 가슴 속 채워지지 않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입대했다. 그 갈증은 자신의 소심함과 수동적인 자세였다. 입대 후 임 일병은 스스로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막막함과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시간을 무협소설 속 영웅들이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해 속세를 떠나 산에서 수련하는 시간에 비유했다. 군 복무 기간은 무적불패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우수작 ‘여기 내 아들이 있네!’를 쓴 서은경씨는 파라과이 이민 생활 중 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던 차에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 군 입대를 결심했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 감상을 담담히 풀어냈다. 지금 아들은 군 생활을 통해 남편보다 더 멋진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병무청은 이번에 발간한 수기집을 재외공관이나 해외 한인단체,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해외영주권을 갖고 해외에서 사는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자진입영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수기집 발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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