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춘화 당서기 파격 타협안 제시 파업참가자 무처벌 등 수용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국내외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진보성향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사태에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가 타협안을 제시, 사태수습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광둥 성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후 당서기가 파업 철회, 업무 복귀, 파업 참가자 무처벌 등을 내용으로 한 비교적 파격적인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남방주말 기자도 타협안을 받아들여 이르면 10일부터 정상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남방주말 관계자는 “타협안을 받아들여 곧 업무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승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사 수정·삭제를 지시해 이번 사태를 야기한 퉈전 광둥 성 선전부장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산당 관계자는 “후춘화가 사태에 개입해 수습에 나섰다”면서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함으로써 그가 난제에 대처하는 능력과 용기를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나아가 개방적이고 안정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리틀 후진타오(胡錦濤)’로 불리는 후춘화는 시진핑(習近平)을 이을 차세대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광둥 성 서기로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못돼 남방주말 사태가 터지면서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섰다. 이번 사태가 갓 출범한 중국 지도부의 정책에 대한 정면도전 성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열을 비난하는 국내외 비판의 목소리와 언론 통제가 흔들릴 수 없다는 공산당의 원칙 사이에서 상당한 부담을 받았던 후춘화는 연일 심야 당 간부회의까지 주재하면서 대응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과감한 조정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새 지도부에 대해 언론자유를 인정하라는 요구가 강해졌지만 그렇다고 중국 당국이 전면적인 언론자유를 시행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번 남방주말 사태가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