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모습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는 곳이 시장이잖아요.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을 때의 흥분을 잊지 못해요. 언젠가 시장을 영화에 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시장에서 물물교환을 시작하면서 인류사회가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장호 감독이 전국의 유명 장터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3일 첫방송을 시작한 KTV ‘길 위의 감독, 이장호의 장날’은 이장호 감독이 전국의 장터를 돌아다니는 로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골 장터에서 살아가는 사람, 애환, 문화, 역사적인 부분을 소개한다. 지난 3일 옥천 향수 5일장에 이어 10일에는 전북 무주 반딧불 장터로 떠날 예정이다. 1890년 지금의 우체국 자리인 무주부 관아 터에서 태어난 반딧불 장터는 120년을 내려온 유서 깊은 시장으로, 한국 전쟁 당시 건물이 소실됐다. 지난 1953년 목조 건물이 들어선 이래 오늘날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이장호 감독은 겨울 장터를 찾아 호떡 아주머니, 옛날 국밥집, 입장료 1000원을 받는 작은 목욕탕 등을 둘러보고, 그의 은사인 신상옥 감독의 1963년작 ‘쌀’ 촬영 현장도 방문한다.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장호 감독은 “신상옥 감독님은 늘 현장 연출이라 거기에 적응하다 보니 주어진 조건에 순발력이 생겨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이 제 기질에 맞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또 견문이 넓어지는 것을 즐기죠”라고 말했다.
2014년은 그가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감독은 “내년은 제 영화인생 40년이 되는 해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 무언가 보여줄 생각이에요. 내년 개봉을 목표로 기독교 메시지가 담긴 새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길 위의 감독, 이장호의 장날’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30분 방송된다.
장연주 기자/
